- 2명이 목숨 잃고 1명이 중태...규정 지켜지지 않은 채 진행

순천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발생한 질식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유독가스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로 불리며 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비극을 낳고 있다.
21일 오후 1시 30분쯤, 전남 순천시의 한 레미콘 공장 간이 탱크에서 작업자 3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청소 작업을 위해 한 명이 탱크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자 이를 확인하러 임직원 2명이 잇따라 탱크에 진입했고, 결국 세 명 모두 질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작업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으며 1명은 중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구조 작업은 탱크 입구가 지름 40cm로 매우 좁아 난항을 겪었고, 결국 중장비를 동원해 외벽을 뜯고 탱크를 눕힌 뒤 구조를 진행했다. 구조에는 2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탱크 내부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3,400ppm으로 정상 수치의 약 10배, 황화수소는 적정 기준의 5배인 58ppm이 검출됐다. 이는 사람이 정상적으로 호흡할 수 없는 수준의 유해가스로 구조 당시 작업자들이 안전 마스크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안전보건 규칙에 따르면, 밀폐 공간에서의 작업 시 반드시 공기호흡기나 송기마스크 등 호흡용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해당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채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는 전남 지역에서 연이어 발생한 산업재해 중 하나다. 불과 하루 전인 20일에도 순천의 한 금속 구조물 제작 공장에서 60대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비슷한 사례는 여수에서도 있었다. 2021년 여수산단의 한 화학공장에서도 질식 사고로 3명의 작업자가 목숨을 잃었다. 당시에도 탱크 내부의 유해가스가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안전장비 미착용과 미비한 안전 교육이 문제로 떠올랐다. 여수산단은 이후 전면적인 안전 점검과 작업 절차 개선에 나섰다.
한편, 순천시는 잇따른 인명 사고에 따라 지역 내 모든 사업장의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지만 점검과 일회성 대책만으로는 반복되는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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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산업 현장의 ‘보이지 않는 살인자’…전남 잇단 ‘가스 질식사고’
- 2명이 목숨 잃고 1명이 중태...규정 지켜지지 않은 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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