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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희망퇴직... 여수산단 ‘석유화학 60년’ 전환점 서다

by yeosuilbo 2026. 3. 6.

-첨단소재·신산업으로의 산업 재편 없이는 미래 없다


LG화학이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둘러싼 위기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인력 구조 효율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006년 12월 31일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 기간은 4월 9일까지 약 한 달간이며, 최종 결과는 별도 심의를 거쳐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회사는 희망퇴직 확정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전직·재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며 사업 구조와 조직 재정비하여, 반도체 소재와 미래형 신소재 등 고부가 신사업 강화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희망퇴직이 인력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여수국가산단을 떠받쳐 온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력 약화, 탄소중립 규제 강화 등 구조적 변화에 직면하면서 산업의 판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글로벌 시장 공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중동과 미국의 원료 경쟁력까지 겹치면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탄소중립 정책과 플라스틱 소비 구조 변화까지 더해지면서 전통적인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 생존을 위해 비용 구조를 조정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며 실제로 LG화학을 비롯한 주요 화학 기업들은 석유화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소재, 배터리 소재, 첨단 신소재 등 고부가 산업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신사업이 반드시 기존 산업단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 기업들은 연구개발과 첨단 소재 사업을 수도권이나 해외에 배치하고, 기존 생산 시설만 지방 산업단지에 남겨 두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 경우 여수산단은 기존 생산 중심 기지로만 남고 미래 산업의 핵심 기능은 외부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수산단이 지금까지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기지로 성장해 온 것은 사실이다. 1970년대 조성 이후 석유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화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수십 년간 지역 경제를 지탱해 왔다. 

그러나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과거의 성공 경험만으로 미래 경쟁력을 보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석유화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소재, 수소·암모니아 산업, 탄소 포집·저장(CCUS),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등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 구조 전환 전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 공장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이나 첨단 소재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석유화학 중심 산업으로 60여 년을 이어온 여수국가산단. 이번 변화가 구조 조정으로 끝날지, 아니면 미래 산업으로의 도약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의 전략과 대응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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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LG화학 희망퇴직... 여수산단 ‘석유화학 60년’ 전환점 서다

-첨단소재·신산업으로의 산업 재편 없이는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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