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산업안전·연구를 잇는 국가 의료거점이 필요

정부가 2029년 개교를 목표로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국가가 학비를 지원해 공공의료 전문의를 양성하고 졸업 후 15년간 공공의료기관에서 의무복무하도록 하는 새로운 공공의료 인재 양성체계다. 지역·필수의료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수는 이번 정책을 바라보며 과거의 경험도 함께 떠올려야 한다. 여수대학교와 전남대학교 통합 당시 지역사회가 기대했던 발전 구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충분히 실현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그 결과 여수는 ’의대를 달라‘는 요구만으로는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냉정하게 보면 지금 정부 정책의 중심은 새로운 의과대학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국립의학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공공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대 신설만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다.
오히려 여수가 집중해야 할 것은 국가 공공의료 거점도시 전략이다. 국립의학전문대학원 교육협력기관이나 분원, 공공의료 교육병원, 권역 공공병원, 산업재해 전문 진료센터, 직업환경의학 연구시설, 응급·외상센터를 연계한 '여수 공공의료 클러스터'를 정부에 공식 제안해야 한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국가산단과 항만, 해양산업이 집적된 여수는 산업재해와 응급의료 수요가 많은 도시인 만큼 국가 공공의료 거점으로서 충분한 명분을 갖고 있다.
지역 일각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다고 말하고 있다. 여수시와 지역 국회의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의료계, 시민사회가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서는 정부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여수 공공의료 클러스터 조성안'을 마련하고 국가계획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식 제안해야 한다. 정치적 구호보다 정부가 채택할 수 있는 실행계획을 제시하는 것이 훨씬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수의 미래는 의과대학 간판 하나에 달려 있지 않다. 시민의 생명과 산업안전, 공공의료를 책임질 국가 의료 인프라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번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은 여수가 과거의 아쉬움을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현실적인 전략으로 국가 공공의료 중심도시를 향해 도약할 것인지를 가르는 새로운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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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여수대 통합'의 아픈 기억...이제는 '공공의료 클러스터'를 요구할 때다
-공공의료·산업안전·연구를 잇는 국가 의료거점이 필요
ysib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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