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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표현의 자유와 혐오는 다르다...정치의 응원, 학생들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

by yeosuilbo 2026. 7. 7.

-가르쳐야 할 것은 상대를 조롱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품격
-민주주의 자유는, 그 말이 공동체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함께 고민하는 책임까지 포함


스포츠는 승패를 겨루는 경기이기 전에 상대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교육의 현장이다. 그래서 국제 스포츠계는 인종차별과 혐오 표현, 역사 왜곡, 상대를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 갈수록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경기력만큼이나 스포츠맨십과 인권 감수성을 중요한 가치로 보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에서도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일부 정치인들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행동을 '표현의 자유'라거나 '용기 있는 행동'으로 포장하며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다. 정치권이 ‘잘했다’,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면,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학교가 가르쳐야 할 것은 상대를 조롱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품격이다. 민주주의는 무엇이든 말할 자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말이 공동체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함께 고민하는 책임까지 포함한다.

세계적인 스포츠 무대에서는 상대 국가의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거나 사회적 참사를 희화화하는 응원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는 승리를 위해 경쟁하지만, 인간의 존엄만큼은 경쟁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이 배우게 될 교훈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은 결코 패배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다. 

반대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잘못을 칭찬하고 정당화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학생들은 비난받아야 할 행동도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왜곡된 신호를 배우게 된다.

정치는 학생들을 진영의 전사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것은 교과서만이 아니다. 어른들의 말과 행동이 가장 큰 교과서다. 그래서 정치인의 한마디는 학생들에게 오래 남는 교육이 된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등은 6일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남겨야 할 유산은 혐오가 아니라 존중이고, 조롱이 아니라 공감이며, 승리가 아니라 품격이다. 그것이 스포츠 정신이고, 민주주의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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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칼럼]표현의 자유와 혐오는 다르다...정치의 응원, 학생들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

-가르쳐야 할 것은 상대를 조롱하는 기술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품격-민주주의 자유는, 그 말이 공동체에 어떤 상처를 남기는지 함께 고민하는 책임까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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