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도시를 꿈꾸며’ 영화 ‘동주’를 보고

지난 주말에 영화 ‘동주’를 다시 보았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조용하고 단단한 눈빛, 그리고 세상의 어둠 앞에서조차 흔들리지 않던 양심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그는 총을 들지 않았지만 침묵하지 않았고, 세상의 불의에 맞서면서도 조용히 시를 썼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 시구는, 그저 과거의 문장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삶과 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영화 속의 ‘동주’가 말하는 건 단순한 역사적 사실이 아닙니다.이 영화는 "내가 옳다고 믿는 말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나 하나의 선택이 공동체에 어떤 울림을 남기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있습니다.
저는 이 질문을 여수라는 도시로 가져와 봅니다.과연 여수의 행정과 정치가 '한 점 부끄럼 없는'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시민의 삶과는 무관한 개발 계획, 입으로만 반복되는 청년 정책, 회의 때만 오가는 형식적인 토론들.말과 실제, 가치와 실천 사이의 간극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윤동주는 ‘시인’으로 살았고 시대는 그를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그러나 결국 시간이 증명한 것은 그의 말의 진정성이었습니다.
여수도 말이 많은 도시입니다.관광도시, 해양레저도시, 거북선의 도시, 국제행사의 도시......
그러나 정작 시민의 삶은 어떻습니까?우리 아이들은 균등한 교육 기회를 누리고 있는가?청년은 여수를 떠나지 않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는가?어르신들은 의료와 돌봄에서 소외되지 않고 있는가?
윤동주는 ‘말을 아끼는 시인’이었지만, 결국 한 줄의 시로 세상을 흔들었습니다.우리도 이제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신뢰받는 도시, 말의 무게를 아는 행정이 필요합니다.
‘동주’는 단지 슬프고 아름다운 영화가 아닙니다.나를,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동시에 깨우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저는 묻고 싶었습니다.
여수는 누구의 도시인가요?
시민 한 사람의 목소리가 행정의 중심에 서 있는가요?
우리가 앞으로 만드는 여수는,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을 도시인가요?
행정은 표로만 움직여선 안 됩니다. 사람을 향한 눈빛과 마음의 방향성이 더 중요합니다.
제 8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다시 보게 된 영화 ‘동주’
‘동주’를 본 시민들을 만나 말의 힘과 삶의 책임, 도시의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참 좋겠다 싶었습니다.말을 지키는 여수, 시민이 존중받는 여수, 정직한 도시 여수, 그 길을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최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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