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줄어드느냐’가 아니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여수 국가산단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산업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천NCC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에틸렌 생산 감축과 설비 통합을 골자로 한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하면서, 석유화학 중심의 기존 산업 구조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원료 가격 변동,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구조조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생산 축소다. 일부 NCC 설비 가동 중단과 통합 법인 설립이 추진되면서 여수산단의 생산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지역사회가 더 주목하는 지점은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아니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다.
오랜 기간 기초유분 중심 산업에 의존해 온 여수산단은 고부가가치 소재나 기술 기반 산업으로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을 위기가 아닌 산업 전환의 신호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생산 중심의 경쟁력만으로는 한계에 도달한 만큼, 소재·부품·장비 등 기술 기반 산업으로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지역 경제와 고용이 동시에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원료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통해 한계가 더욱 분명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문제의식이 이어지고 있다. 여수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영규 후보는 최근 산업 재편 흐름과 관련해 “지금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문제는 산업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를 준비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초 원료 중심 산업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지 못하면 지역 경제는 빠르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소재와 기술 중심의 산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특히 소부장 산업 육성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여수산단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단순 생산기지에 머무르는 한 외부 변수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기술과 소재 경쟁력을 갖춘 산업 구조로 전환해야 지속 가능한 도시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산업에 대한 단기 처방이 아니라, 교육·인재·산업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중장기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여수산단은 그동안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해 왔지만, 세계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위기임과 동시에 방향 전환의 기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을 줄이는 데서 그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산업으로 재편하는 계기로 삼을 것인지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석유화학을 줄이는 순간, 소부장을 키우지 않으면 여수는 비게 된다. 지금의 현실을 단순한 침체로 볼 것인지, 미래 산업으로 나아가는 전환의 기회로 만들 것인지, 여수의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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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여수산단 구조조정 직격탄....비어가는 산업 무엇으로 채우나
-‘얼마나 줄어드느냐’가 아니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ysib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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