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8일, 전남 여수의 중증장애인들이 생애 처음으로 프로 농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충남 아산까지 먼 길을 다녀오며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다.
이번 일정은 이동 자체가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들에게 단순한 외출을 넘어 ‘도전’에 가까운 여정이었다. 여수 출신 우리은행 소속 심성영 선수와 (유)금오관광의 지원으로 마련된 이번 원정은 이른 아침 출발해 하루 동안 왕복 이동을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경기장에 도착한 순간, 참가자들은 눈앞에 펼쳐진 생생한 코트의 열기와 관중의 함성에 압도됐다. TV나 영상으로만 접하던 농구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선수들의 숨소리와 공이 바닥에 튀는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는 경험은 그 자체로 ‘처음 만난 또 다른 세상’이었다.
한 참여자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농구 경기였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함께 응원하고 같은 순간에 웃고 환호하는 경험은 상상도 못 했다. 오늘 하루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몸이 불편해 멀리 이동하는 것이 늘 두려웠는데, 막상 와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장애인의 이동권과 문화 향유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여전히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지역과 환경의 제약으로 다양한 문화 경험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번 사례는 작은 기회가 만들어낸 큰 변화를 보여준다.
라르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명주 센터장은 “장애가 있어도 누구나 문화와 스포츠를 직접 경험할 권리가 있다”며 “앞으로도 중증장애인들이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가자들에게는 삶의 반경을 넓히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코트 위에서 시작된 그날의 함성과 설렘은,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다.
◆ 제보하기
▷전화 : 061-681-7472
▷이메일 : ysib1333@daum.net
▷카카오톡 : '여수일보'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여수일보'를 구독 해주세요!!
/예소희 기자
'코트 위에서 처음 만난 세상'...여수 중증장애인, 아산 원정 농구 관람 ‘감동의 하루’
지난 3월 28일, 전남 여수의 중증장애인들이 생애 처음으로 프로 농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충남 아산까지 먼 길을 다녀오며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다.이번 일정은 이동 자체가 쉽지 않은 중
ysibtv.co.kr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기후행동 도시 여수, 국제무대 첫걸음...녹색전환 국제주간 지속 추진위 출범 (0) | 2026.03.30 |
|---|---|
| '벚꽃 따라, 맛 따라'...광양의 봄을 걷다, 미식에 머물다 (1) | 2026.03.30 |
| 나무 800그루로 잇는 초록 약속...여수시새마을회, 섬박람회 성공 ‘씨앗 심다’ (0) | 2026.03.30 |
| 사재기가 부른 착시?...여수 종량제봉투 ‘체감 품귀’, 불안 심리 확산 (0) | 2026.03.27 |
| 여수 돌산 폐교, ‘평사열린마루’로 재탄생...개관식 4월 9일로 변경 (0) | 2026.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