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부재와 안일한 행정,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필요

지난 추석 명절 동안 저는 거리와 시장, 버스정류장에서 많은 시민을 만났습니다.그리고 그 자리에서 들은 한마디의 물음이 제 가슴을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의원님, 여수가 왜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
짧지만 무겁게 울려 퍼진 그 말 속에는 시민의 삶의 고단함, 시정에 대한 실망, 그리고 점점 희미해져 가는 희망의 불빛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한때 여수는 전남 제1의 도시였습니다. 관광과 산업, 문화가 공존하며 활기를 잃지 않던 도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여수의 현실은 참담합니다.인구는 매년 줄고, 청년들은 떠나며, 상권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여수국가산단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역경제의 활력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도시경쟁력 지표는 빠르게 하락하고, 각종 통계는 여수가 정체와 후퇴의 길을 걷고 있음을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여수MBC의 순천 이전 밀실협약 사태는 여수시 행정의 무기력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상징적 사건입니다.시정부는 이에 대한 분명한 대응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지역 언론의 이탈은 단순한 건물 이전이 아닙니다.이는 지역 정체성의 훼손이며, 시민 자존감의 상처이자, 지역 문화 생태계의 균열로 이어질 중대한 문제입니다.
시민들은 이미 냉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도시는 멈췄는데, 정치는 제자리걸음이다.”“변화를 말하지만, 실천은 없다.”이것이 지금 여수 시민의 솔직한 목소리입니다.
반면 인근 순천은 달랐습니다.최근 선월지구에 ‘코스트코’를 유치하면서 소상공인과의 상생방안을 함께 마련했습니다.단 하나의 유치 사례로 순천은 전남 동부권 소비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이것은 행정의 방향성과 실행력이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여수는 왜 이런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가.그 답은 명확합니다. 전략 부재와 안일한 행정 때문입니다.지금 여수시에는 냉철한 진단과 과감한 혁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저는 시정혁신과 민생회복을 위한 세 가지 제안을 드립니다.
첫째, 시민 100인 토론회의 상설화입니다.이재명 대통령이 전국을 돌며 국민과 소통했던 ‘타운홀 미팅’처럼, 여수시도 시의회·경제계·노동계·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대표가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정례화해야 합니다.시정부가 주도하는 형식적 간담회가 아닌, 불편한 진실까지 마주하는 진짜 소통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 공공시설 및 공공기관 유치 전략의 전면 재정비입니다.도립미술관과 해양박물관 유치 실패는 행정의 소극성과 준비 부족에서 비롯된 뼈아픈 사례였습니다.여수는 관광도시를 넘어 교육·문화·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복합도시로 성장해야 합니다.그 중심에 공공 인프라와 기관 유치 전략을 새롭게 설계해야 합니다.
셋째, 섬박람회 예산에 가려진 민생예산의 균형 회복입니다.최근 시민들은 지역 숙원사업 예산을 요청할 때마다 “섬박람회 때문에 돈이 없다”는 답변을 듣고 있습니다.섬박람회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시민의 삶을 외면한 채 추진되어서는 안 됩니다.
여수의 위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입니다.지금 변하지 않으면, 여수는 머지않아 전남의 변두리 도시로 전락할 것입니다.
저는 정기명 시장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행사 방문보다 시정 현안을 세밀히 챙겨주십시오.눈앞의 성과보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주십시오.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시,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의 중심에 서는 여수를 만들어주십시오.
여수는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도시입니다.저 역시 여수가 다시 살아 숨 쉬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냉철한 비판과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며, 행동하는 의정으로 시민의 신뢰를 지켜가겠습니다.
/최향란 기자
[기고문]“여수는 왜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 멈춰선 도시, 사라지는 희망
-전략 부재와 안일한 행정,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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