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단지’에서 ‘AI·반도체 에너지·소재 기지’로 재정의해야
-반도체를 만드는 도시가 아니라 반도체·AI가 돌아가게 만드는 도시로의 전환
-여수는 항만과 산단, 에너지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드문 도시

인공지능(AI)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Open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Google의 연간 100조 원대 설비 투자, 그리고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전 세계적인 전력·반도체 확보 경쟁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각의 ‘AI 거품론’과 달리 문제는 자본 과잉이 아니라 공급 병목이다. 특히 고사양 AI 반도체와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전력·에너지·물류 인프라는 이미 국가 안보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IMF 외환위기조차 버텨냈던 여수는 왜 지금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가.
■ IMF를 견뎌낸 여수, 지금은 왜 가장 위태로운가
여수는 한때 ‘개도 만 원짜리가 아니면 물고 가지 않았다’는 말이 자연스러울 만큼 단단한 도시였다. 수산업과 여수국가산단이 버티는 구조 속에서 지역 경제는 웬만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았다.IMF 시기에도 여수는 “그래도 여수는 다르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여수는 다르다.범용 석유화학의 경쟁력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무너지고,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여수산단의 미래를 정면으로 압박한다. 구조 전환 없이 버티기만 한 결과, 여수는 ‘강했던 산업의 그림자’에 갇힌 도시가 됐다.
이대로라면 여수는 쇠락의 속도를 늦추는 도시가 아니라, 쇠락을 관리하는 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
■ AI 반도체 전쟁, 여수에 남은 단 하나의 기회
지금 세계는 ‘AI 반도체 전쟁’ 한복판에 있다.미국 기업들이 제조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팹리스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최첨단 제조 역량을 가진 한국과 대만은 전략적 요충지가 됐다. Samsung Electronics, SK hynix가 세계 공급망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유다.
정부는 ‘AI G3’와 ‘K-반도체’ 전략을 내세워 1000조 원 규모의 민관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에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그러나 질문은 이것이다.
“이 거대한 국가 전략 속에서 여수는 어디에 있는가?”
여수는 반도체 공정을 직접 유치하기엔 수도권과 다르다. 하지만 AI 반도체 시대에 필요한 것은 공정만이 아니다.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대규모 항만 물류, 그리고 탄소중립 기반의 전환 에너지 시스템.이 조건들을 동시에 갖춘 도시는 많지 않다. 여수는 그 몇 안 되는 후보지 중 하나다.
■ ‘여수형 해법’은 있다: AI 에너지·소재 허브로의 전환
여수가 골든타임을 잡으려면, 첫째, 여수산단의 정체성을 ‘석유화학 단지’에서 ‘AI·반도체 에너지·소재 기지’로 재정의해야 한다.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정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안정적인 전력과 수소·암모니아 기반의 저탄소 에너지다. 여수는 이미 이 인프라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
둘째, AI 반도체용 핵심 소재·공정 테스트베드 도시로 나서야 한다.소부장 기업들이 수도권 클러스터에 종속되지 않고, 실증·검증·수출이 가능한 거점이 필요하다. 여수는 항만과 산단, 에너지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드문 도시다.
셋째, 정부에 ‘여수 국가전략지구’ 지정을 요구해야 한다.지금의 여수 위기는 지역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 구조 문제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전략이 성공하려면, 이를 뒷받침할 비수도권 전략 거점이 필수다. 여수는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여수는 역사로만 남는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은 다시 오기 힘든 천재일우의 기회다.이 골든타임에 여수가 아무 선택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훗날 이렇게 말하게 될 것이다. “그때 여수도 기회가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
IMF를 견뎌낸 도시 여수의 저력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지금 필요한 것은 버티는 힘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결단이다.여수가 다시 국가 전략의 중심에 설 것인지, 아니면 한 시대를 버텨낸 도시로 기억될 것인지는 바로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AI 반도체 전쟁의 시대, 여수의 골든타임은 이미 시작됐다.
/최향란 기자
[기자칼럼]AI·K-반도체 1000조 시대, 여수는 어디에 있는가
-‘석유화학 단지’에서 ‘AI·반도체 에너지·소재 기지’로 재정의해야-반도체를 만드는 도시가 아니라 반도체·AI가 돌아가게 만드는 도시로의 전환-여수는 항만과 산단, 에너지 인프라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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