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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여수여, 이제는 정치하라’.....움직이지 않으면 또 주변이 된다

by yeosuilbo 2026. 3. 12.

-여수를 얻으면 동부권이 열린다....후보들은 여수의 미래를 말하라

▲최향란(여수일보사 편집국장)

  
정치의 승부는 늘 중심이 아닌 곳에서 갈린다.광주·전남 통합이 현실 정치의 의제로 올라섰다. 통합특별시장 선거가 열린다면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광주를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진짜 열쇠는 광주가 아니라 여수다.

여수의 민심은 순천과 광양, 나아가 고흥과 보성 등 동부권 전반으로 확산된다. 정치권에서 ‘여수를 얻으면 동부권이 열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도 여수는 지금까지 그만한 정치적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수는 산업 도시다. 여수국가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거점이며 에너지와 소재 산업이 결합된 국가 전략 산업단지다. 도시의 경제적 영향력만 보면 여수는 결코 주변 도시가 아니다.

그럼에도 정치에서는 종종 광주의 주변 도시처럼 취급되곤 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첫째, 여수의 정치 세력이 하나로 모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수는 전남에서 큰 도시지만 정치적으로는 늘 경쟁 구도가 강했다. 정치 인물과 세력이 여러 축으로 나뉘다 보니 도시의 힘이 하나의 정치 메시지로 모이지 못했다. 도시의 힘은 크지만 정치적 방향은 여러 갈래로 흩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둘째, 산업 도시이지만 산업 정치가 약했다. 여수는 분명한 산업 도시다. 그러나 산단의 규모에 비해 산업 의제가 지역 정치의 중심이 된 적은 많지 않았다. 기업과 노동, 지역 정치가 함께 도시의 미래 전략을 만들고 정치적 요구로 조직하는 구조가 약했다. 산업의 힘이 정치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셋째, 광주 중심 정치 구조의 영향도 작지 않았다. 광주는 행정과 정치의 상징 도시다. 민주당 조직과 정치 인재가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이 구조 속에서 여수는 산업과 경제의 중심 도시이면서도 정치에서는 종종 주변 역할에 머물러 왔다.

결국 여수의 힘이 아직 정치적 힘으로 조직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정치는 조직된 목소리에 반응한다. 산업이 아무리 커도 요구가 정치적 의제로 정리되지 않으면 정책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통합특별시장 선거는 여수에게 매우 중요하고 여수가 처음으로 자신의 힘을 정치로 만들 수 있는 시험대다.

이제 여수가 요구해야 할 것은,
첫째, 여수산단의 미래를 국가 산업 전략으로 끌어올릴 것.둘째, 여수·순천·광양을 묶는 동부권 경제벨트를 정책으로 만들 것.셋째, 광주 중심 행정 구조 속에서도 동부권 산업 중심 도시의 역할을 분명히 할 것.

이 세 가지는 지역 요구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전략과 직결된 문제다.

여수 시민이 요구하고 여수 정치권이 조직한다면 여수의 목소리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여수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통합 구조 속에서도 여수는 또 하나의 주변 도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통합특별시장 선거는 결국 ‘광주가 중심이 될 것인가가 아니라, 여수가 스스로 중심이 될 것인가’이다.

지금 여수 앞에 놓인 선택은 ‘움직여 중심이 될 것인가, 침묵하며 또 주변이 될 것인가!’


/최향란 기자

 

[기자칼럼]‘여수여, 이제는 정치하라’.....움직이지 않으면 또 주변이 된다

-여수를 얻으면 동부권이 열린다....후보들은 여수의 미래를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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