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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제기인가, 정치적 프레임인가...김영록 ‘경선 재조사 요구’의 두 얼굴

by yeosuilbo 2026. 4. 30.

-법적 대응 자제하겠다면서...대승적인가, 중앙당 압박 전략인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경선 이후, 김영록지사의 ‘결선투표 재조사 요구’가 지역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ARS 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2,308건의 끊김 현상과 안내 부실 문제를 제기하며 중앙당의 책임 있는 설명을 촉구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공정성과 투명성 회복을 위한 문제 제기처럼 보이지만, 그 주장과 방식이 과연 민주적 책임 정치에 부합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기술적 문제 제기 자체는 타당하다. 특정 지역 응답 오류는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선거 신뢰를 흔드는 사안이며, 낮은 응답률 상황에서 2천 건 이탈은 가볍게 볼 수 없다.

하지만 김 지사는 “2,308명이 배제돼 결과가 바뀔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가정이다.

해당 응답자들의 지지 성향을 알 수 없고, 재발신 과정에서 일부 응답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영향 가능성’과 ‘결과 뒤집힘’을 동일시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에 가깝다.

또 ‘전남만 배제됐다’는 해석 역시 신중해야 한다. 여론조사 오류는 대체로 설계상의 기술적 실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의도적 배제나 정치적 개입으로 보려면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를 ‘비민주적 경선’으로 확대하는 것은 사실 검증을 넘어선 정치적 프레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동일 방식으로 진행된 예비·본경선에는 문제가 없었던 만큼, 특정 단계의 오류를 전체 경선 구조 문제로 일반화하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부분적 결함을 전체 부정으로 연결하는 순간, 문제 해결보다는 정치적 갈등만 증폭될 수 있다.

특히 “법적 대응은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도 정치적 함의를 갖는다. 이는 겉으로는 대승적 결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덕적 우위를 선점하면서 중앙당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즉, 갈등을 봉합하기보다는 여지를 남겨둔 채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문제 제기는 민주주의의 필수 요소다. 그러나 그 방식이 결과를 단정하고 프레임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흐를 경우, 오히려 민주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사실에 기반한 검증과 제도 개선이다. 

김영록 지사의 이번 행보가 공정성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문제 제기인지, 아니면 정치적 영향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언론플레이인지는 결국 유권자들이 판단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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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문제 제기인가, 정치적 프레임인가...김영록 ‘경선 재조사 요구’의 두 얼굴

-법적 대응 자제하겠다면서...대승인가, 중앙당 압박 전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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