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탱크 사건’에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기업 논란을 넘어 지역의 역사적 기억과 시민 감정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여수 돌산과 웅천, 신월동 등 주요 관광지와 생활권 곳곳에 자리 잡으며 관광객은 물론 지역민들도 일상처럼 찾는 공간이 됐다. 학생들의 공부 공간이자 직장인들의 미팅 장소,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 소비문화의 일부가 된 것이다.

그런 만큼 최근 불거진 이른바 ‘탱크 사건’은 예상보다 훨씬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역사 인식에 대한 최소한의 감수성이 부족했다”고 비판하고 있고, 온라인에서는 불매 움직임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배달 기사들 사이에서 ‘NO배달’ 움직임까지 등장한 것은 인터넷 여론을 넘어 현장의 정서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여수는 역사와 무관한 도시가 아니다. 일제강점기와 산업화, 국가폭력과 민주화의 시간을 함께 겪어온 남해안 대표 도시다. 여순사건이라는 깊은 역사적 상처를 안고 있으며, 지역 곳곳에는 희생과 기억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시민들은 역사 문제에 대해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이번 논란은 기업이 실수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글로벌 브랜드가 지역의 역사적 감수성과 시민 정서를 얼마나 이해하고 존중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가깝다.
관광도시 여수에서 브랜드의 힘은 결국 시민 신뢰에서 나온다. 이번 사태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기업과 지역사회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지는 스타벅스의 이후 대응에 달려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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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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