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도시의 미래...광양의 파산, 여수의 경고

광양시의 유일한 고등교육기관이 끝내 무너졌다. 지난 19일 광주회생법원이 학교법인 양남학원에 파산을 선고하면서 광양보건대학교는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많은 사람들은 ‘403억 사학비리 때문에 망한 대학’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교육부 재정지원이 중단되자 학생이 줄었고, 학생이 줄자 대학 경쟁력이 떨어졌으며, 지역사회 역시 대학을 살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대학은 지역과 함께 쇠퇴했다.
이번 사태는 지역 대학들에게 세 가지 과제를 던진다.
지역 산업과 연결되는 학과를 과감하게 개편해야 한다. 미래 산업과 연계되지 못하면 학생 유치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취업이 되는 대학'이라는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지역 기업과 긴밀히 연결된 교육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공동 운명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지자체와 기업, 대학이 따로 움직여서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광양보건대의 파산은 한 사립대의 폐교가 아니라 지역 산업과 대학, 도시가 함께 성장하지 못하면 지방도시는 결국 교육 기반마저 잃을 수 있다는 뼈아픈 경고다.
특히 민선 9기 여수시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역 대학을 미래산업과 청년정책의 핵심 기반으로 인식하고, 산학협력과 연구개발, 청년 일자리까지 연결하는 종합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오늘의 광양이 내일의 여수가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
광양보건대의 교직원과 이사장, 총장대행까지 법원에 조속한 파산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점은 더 큰 충격이었다. 결국 법원은 교육부 의견과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파산을 선고했다.
광양시는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라며 상생협약 체결, 시민운동, 장학금 지원, 법인 운영비 지원 등을 설명했다.
물론 기초자치단체가 법적으로 사립대 운영비를 직접 지원할 수 없는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10년 넘게 지역의 유일한 대학이 무너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보다 적극적인 정치적 대응과 정부 설득, 새로운 정상화 대안 마련은 충분했는지 묻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고등교육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지 광양시와 정부가 답해야 할 새로운 출발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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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403억 횡령이 무너뜨린 대학...광양보건대 파산, 광양은 무엇을 잃었나
-대학은 도시의 미래...광양의 파산, 여수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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