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민주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내부의 오만과 권력투쟁

월드컵이 끝났다. 국민은 패배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왜 홍명보였는가" 대한축구협회는 끝내 그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불투명한 감독 선임, 비판 여론을 무시한 의사결정, 실패해도 책임지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조직. 결국 국민이 등을 돌린 것은 대표팀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였다.
축구는 공으로 하지만, 조직은 신뢰로 움직인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경제와 민생, 통합특별시 출범, 산업 전환 등 굵직한 국정과제를 추진하며 여전히 50% 안팎의 국정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국민이 뉴스에서 가장 많이 보는 장면은 민생이 아니라 민주당 전당대회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세 후보는 저마다 '통합'과 '개혁'을 말한다. 하지만 국민의 눈에는 정책 경쟁보다 계파의 힘겨루기가 더 크게 비친다. 누가 당을 혁신할 것인지보다 누가 당권을 차지할 것인지가 더 부각되는 순간, 전당대회는 축제가 아니라 권력투쟁으로 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원수 싸우듯 해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최근 유시민 작가의 공개 비판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민주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인 만큼 그의 말은 일반 평론가와 무게가 다르다. 비판은 민주주의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국민이 묻는 것은 "유시민이 옳았느냐"가 아니라 "그 비판이 지금 민주당에 도움이 되었느냐"는 것이다.
국정 동력을 모아야 할 시점에 공개적인 내부 비판이 지지층 분열과 당내 갈등만 키운다면, 그것은 개혁을 위한 쓴소리보다 민주당의 상처를 더 깊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처음에는 팬들의 비판을 일부의 목소리로 여겼다. 그러나 그 일부는 어느새 다수가 됐고, 무너진 것은 성적이 아니라 신뢰였다. 조직은 밖에서 무너지기보다 안에서 먼저 금이 간다.
민주당도 지금 가장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압도적인 의석, 높은 국정 지지율, 강력한 국정 동력까지 손에 쥐고 있다.
그러나 최고의 조건에서도 최악의 결과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국민이 등을 돌리는 순간이다.
민주당이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야당의 공세도, 유시민의 비판도 아니다. '저 사람들도 결국 자기들끼리 싸우는구나'라는 국민의 한숨이다.
홍명보호가 남긴 경고를 남의 이야기로만 읽어서는 안 되는 이유고, 그것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이 오래 집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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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기자칼럼]최고의 조건, 최악의 결과...홍명보호가 민주당에 남긴 교훈
-지금 민주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내부의 오만과 권력투쟁
ysib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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