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신상문, 50년 역사의 공간에 담은 존재와 기억의 이야기

전남 보성군 벌교읍의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 벌교터미널이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50년 세월 동안 수 많은 사람들의 발자취를 품었던 이 공간이 사진작가 신상문의 렌즈를 통해 마지막 기록으로 남는다.
신 작가는 오는 10월 21일부터 11월 2일까지(월요일 휴무) 보성여관(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길 19)에서 ‘소멸의 의식_붉은 벽돌, 기억의 틈새’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전라남도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신상문 작가는 변화와 소멸을 단순한 상실이 아닌 ‘존재의 자연스러운 순환’으로 바라본다.
그는 “사라짐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며,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나 사라져가는 공간 등 다양한 상실의 형태를 카메라로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낡고 퇴색한 터미널의 붉은 벽돌과 그 안을 스쳐간 사람들의 흔적을 통해 ‘소멸 이후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작가에게 벌교터미널은 ‘시간의 틈새’이자 ‘기억의 장소’다.
텅 빈 대합실, 먼지 쌓인 나무 의자, 빛바랜 시간표 등 멈춰버린 듯한 풍경은 마치 잊힌 기억들을 되살리는 의식의 공간처럼 다가온다.
신 작가는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하며, 각자의 삶과 이야기가 ‘벌교터미널’이라는 하나의 무대를 통해 연결되는 순간들을 담아냈다.
신 작가는 이번 작업에 대해 “사라져가는 공간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그 주변 존재들이 맺는 관계를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진을 통해 일상의 조각들을 수집하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재구성함으로써, 소멸 앞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보존해야 하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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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진 기자
[문화] 사라져가는 벌교터미널, ‘소멸의 의식’으로 되살아나다
-사진작가 신상문, 50년 역사의 공간에 담은 존재와 기억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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