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도시' 여수의 변화...철새 서식지 복원이 생태도시 전환 신호탄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여수 지역 철새 서식지 복원 사업에 본격 나서면서 여수국가산단 기업들의 ESG 경영이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최근 여수 가사리 생태공원 인근 농경지를 대상으로 '멸종위기종 철새 서식지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해 금호피앤비화학, 금호미쓰이화학, 금호폴리켐, 금호티앤엘 등 5개 그룹사가 공동 참여하며, 향후 3년간 총 2억6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는 가사리 생태공원인근 농경지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겨울철 농한기 논에 물을 채워 습지 기능을 회복하는 '무논'을 조성해 철새들의 먹이터와 휴식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성 면적은 올해 약 1200평 규모로 시작해 2028년까지 최대 3400평으로 확대된다.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여수산단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보전, 자연복원에 직접 투자하는 대표적 ESG 사례라는 점이다.
여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산업단지를 보유한 대표 산업도시다. 그동안 산업 발전과 환경 보전 사이의 균형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최근에는 기업들이 환경 복원과 생태 보전에 적극 참여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여수는 최근 UN 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행사를 개최했으며 탄소중립 도시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지속가능한 해양·생태도시 이미지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사리 일대는 순천만습지와 연결되는 중요한 생태축으로 겨울철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월동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산업화와 개발로 농경지가 줄어들면서 서식 환경 악화가 우려돼 왔다.
지역 환경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산업도시 여수가 생태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이번 투자가 여수산단 ESG 경영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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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굴뚝 대신 철새 품는다....금호석화그룹 3년간 2억6000만원 투자
-'공장도시' 여수의 변화...철새 서식지 복원이 생태도시 전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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