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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무호남 시무국가...김대중 교육감 첫 행보가 던진 역사교육의 의미

by yeosuilbo 2026. 7. 2.

-특정 지역만의 상처 아니라 대한민국 공동체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이 취임 첫날인 7월 1일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은 것은 위로 방문을 넘어선 상징적 행보로 읽힌다. 

최근 전국 고교야구대회 경기 과정에서 상대팀 선수단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성 응원으로 상처를 입은 학생들을 위로하고, 이 일을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 사건이 큰 공분을 산 이유는 호남이 겪어온 역사적 상처, 특히 5·18 이후 이어진 왜곡과 낙인, 지역 비하의 기억이 함께 소환됐기 때문이다.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조차 이런 표현이 나왔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역사교육과 인권 감수성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순신 장군의 말로 널리 알려진 若無湖南 是無國家, 즉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문구가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특정 지역을 높이는 말이 아니라, 국가적 위기 때 호남이 감당했던 책임과 헌신을 상징하는 말이다.

현대사에서도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현장이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국가폭력에 맞선 시민들의 희생이었고,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방향을 바꾼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 숭고한 희생은 오랫동안 왜곡과 폄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1987년 직선제 이후 지역주의 정치가 반복되면서 호남에 대한 편견과 상처는 더 깊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특정 학교나 특정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회, 타 지역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교육의 빈틈을 드러낸 사건이다. 

김대중 교육감이 취임 첫 일정으로 광주제일고를 찾은 것은 통합교육청 출범 이후 역사 인식과 민주시민교육을 핵심 교육정책으로 삼겠다는 첫 공식 메시지로 해석된다.

호남은 특별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어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역사와 희생을 존중받고, 편견 없이 공정하게 평가받기를 바랄 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역을 비하하거나 역사적 아픔을 조롱하는 일이 반복된다면, 이는 특정 지역만의 상처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동체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이다. 

김대중 교육감의 이번 행보는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은 어느 한 지역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위한 교육임을 전하는 것이다.

호남이 바라는 것은 특혜가 아니다. '약무호남 시무국가'라는 말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왜곡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한 구성원으로서 공정한 존중을 받는 것, 그것이 그리 어려운 요구여야 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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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약무호남 시무국가...김대중 교육감 첫 행보가 던진 역사교육의 의미

-특정 지역만의 상처 아니라 대한민국 공동체의 품격을 훼손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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