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회복'은 옛말...산업 대전환의 갈림길에 선 여수산단

여수국가산단의 고용위기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여수MBC는 최근 보도를 통해 여수상공회의소 자료를 인용, 올해 1분기 여수산단 상시 고용인원이 2만6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천41명 감소했다고 전했다.
석유화학 경기 침체와 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대기업의 생산 축소가 이어졌고, 그 여파는 협력업체와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가장 먼저 닥쳤다. 산업구조 변화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중국의 대규모 생산 확대와 글로벌 공급과잉, 탄소중립 정책 확산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 중심의 성장 모델은 한계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제품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제시한 미래산업 전략이 여수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우주항공, 재생에너지 등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은 기존 석유화학 기술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취임 이후 동부권 산업경제를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여수산단의 체질 개선과 미래산업 유치를 강조해 왔다. 반도체 공급망과 해상풍력, 우주항공 산업벨트 구축 과정에서 여수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서영학 여수시장도 취임 직후 "석유화학산업 위기를 더 이상 일시적 경기침체로만 볼 수 없다"며 기업과 협력업체, 노동자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산업 전환과 투자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언을 넘어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투자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수산단은 여전히 대한민국 최대 석유화학 집적지다. 하지만 이번 고용 감소는 '기다리면 회복된다'는 기대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정부의 미래산업 전략, 통합특별시의 산업정책, 여수시의 기업 유치와 산업 재편이 실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금이 여수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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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4천 명이 떠난 여수산단...정부 미래산업 속 여수의 자리는 어디인가
-'기다리면 회복'은 옛말...산업 대전환의 갈림길에 선 여수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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