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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본청사 별관 증축, 공사는 못 하는데, 왜 부서부터 옮겼는가?…‘선(先) 부서 이전’의 의문

by yeosuilbo 2026. 1. 5.

-임시 청사 운영 비용 발생, 부서 분산에 따른 업무 효율 저하, 공사 지연으로 인한 인건비·자잿값 상승

▲여수시 ‘본청사 별관 증축 건립사업’ 설계공모 당선작 조감도


공사는 2년 뒤인데, 부서는 이미 빠졌다.여수시 본청사 별관 증축을 둘러싼 최근 행정 절차를 두고 착공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알면서도 왜 부서 이전부터 서둘렀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실질적인 공사 준비라기보다,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을 가능성 또한 제기하고 있다.

여수시 본청사 뒤편 2층짜리 기존 별관은 현재 텅 비어 있다.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새 별관 증축을 위해 입주 부서들이 본청사와 웅천지구 임시 청사로 재배치됐기 때문이다. 외형만 보면 공사가 곧 시작될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필수 행정 절차가 남아 있어 착공은 2028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완공은 2030년 전후로 예상된다.

대규모 공공청사 신축에서 해당 절차들은 사전에 충분히 예측 가능한 과정이다. 통상적인 행정 흐름은 ‘행정절차 완료 → 착공 일정 확정 → 단계적 이전’이다. 그러나 여수시는 이 순서를 거꾸로 택했다. 착공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조치인 부서 이전을 먼저 단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행정의 실질 진척과 시민이 체감하는 ‘진행 상황’ 사이에 괴리가 생겼다. 현수막이 걸리고, 건물이 비워지고, 임시 청사가 운영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듯한 장면은 연출됐지만, 실제로는 첫 삽조차 뜰 수 없는 상태다. 이 지점에서 ‘왜 하필 지금 이전이었는가’라는 의문이 커진다.

배경에는 사업 규모와 정치·행정적 부담도 거론된다. 본청사 별관 증축은 총사업비 622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시의회 보고, 예산 집행의 명분, 시민 여론 관리 측면에서 ‘사업이 멈춰 있지 않다’는 신호가 필요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부서 이전은 그 자체로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메시지를 주는 가장 강력한 가시적 조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대가로 임시 청사 운영 비용이 발생하고, 부서 분산에 따른 업무 효율 저하와 시민 불편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공사 지연으로 인한 인건비·자잿값 상승까지 더해지면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면, 청사 확충에 따른 행정 서비스 개선 효과는 최소 4~5년 뒤에나 체감할 수 있다.

여수시 측은 “설계 용역 과정에서 수반되는 각종 용역이 추가로 필요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질문을 낳는다. 그 추가 절차들을 왜 이전 결정 전에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예측 가능한 행정 절차를 뒤늦게 이유로 드는 설명은, 부서 이전의 시급성을 설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사안의 핵심은 단정이나 음모론이 아니라 합리적인 행정 판단에 대한 검증 요구다. 시민 세금으로 추진되는 대형 공공사업에서, 착공도 못 하는 상황에서의 선(先) 이전은 납득 가능한 설명이 필요하다.

지금 시민들은 “공사는 못 하는데, 왜 부서부터 옮겼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여수시는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해명이 아니라 설명으로, 속도가 아니라 순서와 책임으로. 그래야만 이번 별관 증축이 ‘보여주기 행정’이 아닌 신뢰받는 공공사업으로 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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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여수시 본청사 별관 증축, 공사는 못 하는데, 왜 부서부터 옮겼는가?…‘선(先) 부서 이전’의 의

-임시 청사 운영 비용 발생, 부서 분산에 따른 업무 효율 저하, 공사 지연으로 인한 인건비·자잿값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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