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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재호 전 국장, ‘60년 거북선축제, 여수 관광 미래를 다시 묻다’

by yeosuilbo 2026. 5. 8.

▲여수시 문화관광체육국장에서 퇴임한 정재호 전 국장


올해로 60회를 맞은 여수거북선축제가 시민과 관광객들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통과 현대, 체험과 야간 콘텐츠를 조화롭게 결합하며 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여수시 문화관광체육국장에서 퇴임한 정재호 전 국장은 이번 축제에 대해 “기본 틀을 잘 만든 덕분에 현장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정재호 전 국장을 만나 제60회 거북선축제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국제관광도시 여수의 미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향란 기자> 이번 제60회 거북선축제를 직접 지켜보시면서 가장 의미 있게 본 부분은 무엇인가?

정재호 전 국장> 과거와 달리 거북선축제보존회와 여수시가 긴밀히 협조하면서 통제영길놀이, 개막식 기념행사, 부스 운영 등 전체 행사 운영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됐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프로그램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현장 완성도가 높아졌다.

“축제의 기본 틀과 스토리 구조를 만들려 했다”


최> ‘기본 틀을 잘 만들었다’고 평가하셨는데, 이번 축제에서 특히 달라졌다고 느낀 핵심 변화는 무엇인가?

정> 가장 큰 변화는 축제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 구조로 연결하려 했다는 점이다. 단순히 공연과 행사만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거북선축제만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기승전결이 있는 축제를 만들고자 했다.

지난해 처음 시도했던 ‘통제영길놀이’의 흐름도 그런 고민 속에서 나왔다. 둑제를 시작으로 수군출정식, 정유재란 전쟁신, 승전고 울림까지 이어지는 서사를 만들고, 이후 개막 축포와 환영행사로 연결하려 했다. 아직은 행사 주관 측에서 기획 의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있어 아쉬움은 있었지만, 여수 축제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은 분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최> 과거 거북선축제와 비교했을 때, 이번 축제가 시민 참여나 관광객 반응 면에서 어떤 차별성을 보여줬다고 보시는지.

정> 예전에는 읍면동별 의무 참여 방식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읍면동 자율 참여와 함께 다양한 사회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시민 참여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동원되는 축제’가 아니라 스스로 즐기고 참여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최> 여수거북선축제가 지역축제를 넘어 전국적·국제적 관광 콘텐츠로 성장하기 위해 앞으로 가장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 여수의 축제들이 앞으로는 단순한 행사 중심이 아니라 각 축제의 역사성과 성격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고, 여수만의 이야기를 담아내야 한다.

특히 거북선축제는 이순신과 전라좌수영, 해양 역사라는 강력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단순한 공연형 축제가 아니라 ‘여수다운 역사문화축제’로 발전해야 한다

“이제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축제를 준비해야”

▲이순신장군과 함께 싸운 노량해전(묘도 도독마을 주둔) 명나라 진린장군 후손들과 중국 광동성 원푸시 운안구 국제교류


최> 최근 여수는 대형 국제행사를 잇따라 치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거북선축제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정> 이제는 거북선축제뿐 아니라 여수의 모든 축제가 국내를 넘어 외국인의 시선까지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축제 기간 여수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늘리고, 여수의 자랑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홍보 전략도 필요하다. 국제행사와 연계해 여수의 역사와 문화, 바다와 섬의 매력을 함께 보여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최> 여수 관광은 그동안 ‘밤바다’ 이미지가 강했다.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관광 콘텐츠와 도시 이미지 전략이 필요한가

정> 이제는 섬과 육지를 함께 연결하는 통합관광 전략이 필요하다.
거문도 K-관광섬 육성사업, 개도의 마녀목 전설을 활용한 테마관광자원 개발사업, 만성리 ‘여수로 섬-잇 트레일’과 슈퍼트리·실감형 미디어아트 사업, 365섬 이색포토존 사업, 화양 안포리 뷰티·스파 웰니스센터 사업 등 다양한 관광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다.

연륙·연도교를 따라 이어지는 관광도로와 함께 섬과 육지를 연계하는 관광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여수 관광의 체류시간과 경쟁력이 더 커질 것이다.

최> 현재 여수시장 후보들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관광·문화 분야 핵심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 이제는 단순 관광에서 역사문화관광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라좌수영 동헌 복원사업, 동문 복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의 옛 성터길과 거리 조성 등을 통해 여수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또 진남관 앞에서 진남상가와 서시장까지 연결되는 공간을 서울 경리단길이나 경주 황리단길처럼 여수형 ‘수(水)리단길’로 조성하고 관광특구 지정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여수가 가진 역사문화 자산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진 측면이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차별화된 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최> 문화관광체육국장을 마무리하며 바라본 여수의 가능성과 앞으로 꼭 이어졌으면 하는 관광 정책 방향이 있다면 
 
정> 섬을 활용한 특화사업이나 역사문화관광, 관광 민간투자사업 등 새로운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다. 하지만 개발과 관광 활용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공동 상생 방안을 만드는 것이다. 시민들이 체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광정책이 이어질 때 여수 관광의 미래도 더 밝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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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향란 기자

 

[인터뷰] 정재호 전 국장, ‘60년 거북선축제, 여수 관광 미래를 다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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